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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탄핵, 탄핵”…충북혁신도시 광장, 尹 탄핵시위 · 응원봉 물결

기사승인 2024.12.14  15: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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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음성노동인권센터.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6시, 평소 조용하던 충북혁신도시의 중앙광장이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윤석열 탄핵 촉구를 위한 집회가 열리자 충북 음성군과 진천군 시민들 2백여 명이 모여든 것이다.

이날 탄핵 촉구 집회는 음성·진천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의 환호와 함께 시작했다. 

첫 연대 발언에 나선 음성 무극중학교 교사인 박현경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음성지회장은 "어제 윤석열의 대국민 선전 포고 들으셨나. 지금 윤석열은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면서 "이 혼란스러운 시국 속에서 윤석열 정부의 이주호 교육부장관은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AI 디지털 교과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외쳤다.

박 지회장은 "지난 10월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중단 촉구 범국민 서명에 10만 명이 서명했음에도 이주호 장관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라며 "전교조는 내란 수괴 윤석열의 공교육 파탄 정책에 대한 전면 거부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다. 자라가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 제발 우리 함께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어 박성우 음성노동인권센터 활동가가 마이크를 잡았다. 박 활동가는 "우리 모두 일하는 노동자다. 윤석열이 열심히 일하는 우리 국민을 조금이라도 생각했으면 12월 3일의 내란 사태를 결코 일으켰으면 안 됐다. 한 사람 때문에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활동가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 정책을 비판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가장 국민의 공분을 샀던 정책은 주 69시간 노동 정책일 것"이라며 "주 69시간이면 주 5일 기준으로 하루 14시간이다. 국민 향해선 하루에 14시간씩 일하라고 해놓고 정작 본인은 어땠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대통령 자격을 넘어서 대한민국 사회의 상식적인 어른이라고도 전혀 볼 수 없는 사람이 여전히 자신이 대통령이라고 우기고 있다. 내일 탄핵,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제공=음성노동인권센터.

29세 여성 시민 "이번 내란 사태로 내가 대한민국을 얼마나 걱정하는지 깨달았다"

시민들의 자유 발언도 이어졌다. 진천에 거주하는 29세 여성이라고 소개한 한 시민은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거리에 많이 나오는 모습을 뉴스로 보면서 그냥 앉아서 뉴스만 보고 있는 제가 좀 한심해 보여 이렇게 발언하러 나왔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12월 3일 윤석열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저를 무섭게 했다. 비상계엄 선포 약 30여 분 후 이게 정말 2024년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말도 안 되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포고령 내용을 본 저는 왜 비상계엄을 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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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포고령의 모든 조항이 다 화가 났지만 제일 화가 났던 건 '반국가 세력 등 체제 전복 세력을 제외한 선량한 일반 국민은 일상생활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조항이었다. 도대체 당신에게 선량한 일반 국민은 누구인가?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상생활의 불편을 최소화만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대체 어디 있나"라고 힐난했다.

세월호 추모 집회, 박근혜 탄핵 촛불 집회때부터 써오던 LED 촛불을 들고 온 60대 음성 시민은 "내 생애 이제 다시는 이 촛불을 들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다시 또 불을 밝히게 됐다"면서 "불법 계엄을 했으면 내란죄다. 당장 구속하는 게 법대로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경찰 검찰 다 뭐 하는가"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사진제공=음성노동인권센터.

탄핵 바라는 시민들의 열기, 오늘 국회에 닿을 수 있기를

이날 수십 명이 넘는 학생들의 저마다의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함께 했다. 

최애 아이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응원봉을 들고 온 조영선 서전중학교 학생은 기자에게 "윤석열이 정말 너무 싫어서 오늘 이 자리에 왔다"며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짓을 벌여놓고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끝까지 우기는 게 너무 화났다. 학교에서도 잘못된 일을 했으면 인정하고 반성하는 게 그에 대한 책임이라고 배웠는데 전혀 그런 책임감을 지닌 것 같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가수 백자의 노래, '탄핵이 답이다'에 맞춰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 30여 명이 발언 무대로 나와 함께 "탄핵이 답이다"라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집회는 마무리됐다. 

이날 열린 탄핵 촉구 집회는 민주노총 충주음성지부, 음성민중연대, 음성노동인권센터 등이 주최했다. 

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곳곳에서 후원이 이어졌다. 

음성 금왕의 한 노무사는 커피 60잔을 선결제했고 충북혁신도시의 한 식당에서는 핫팩 300개를 후원했다. 금왕의 한 철물점에서도 바닥 한기가 차다며 사람들이 깔고 앉을 수 있는 깔개를 100여 개 후원하기도 했다.

/사진제공=음성노동인권센터.

박성우 시민기자 webmaster@estimes.co.kr

<저작권자 © 음성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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