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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섭의 네팔 기행기> “모자람이 주는 행복, 카트만두 사람들”

기사승인 2024.03.26  12: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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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피아외국인센터 사무총장 · 강동대 국제교육원 교수
초등학교 · 양로원 · 고아원 · 어학원 방문, 5일간의 여정

이충섭 사무총장

2024년 2월 19일부터 24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네팔 카트만두 지역의 초등학교, 양로원, 고아원, 현지 어학원을 방문하는 자원봉사를 다녀왔다.

코로나19 상황이 시작된 지난 2020년 이후 약 4년간의 공백 끝에 네팔 자원봉사를 떠났다.

2017년에 첫 봉사활동을 시작하여 햇수로 8년 동안 4번째 방문이 있었다.

지난해 여름부터 국제로터리 제3740지구 무극로터리클럽의 유영명 국제위원장과의 몇 차례 협의를 거쳐 어렵게 날짜를 잡게 됐다.

많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막상 여행 가방을 싸는 순간까지 너무나 바쁜 나날이 계속됐다.

출발 전 꼬박 이틀 밤을 새며 네팔 세와 초등학교 학생들과 어학원 학생들에게 나눠줄 사탕을 소분하여 포장하느라 잠이 모자랄 지경이었다. 

출발 하루 전에는 한국에서 산 공책과 연필을 한꺼번에 모아 함께 동행하는 5명의 자원봉자들의 여행가방에 골고루 나눠 넣어 분산하였고, 네팔의 친구 모노즈가 부탁한 한국의 고추장과 쌈장도 잊지 않고 가져갔다.

현지인들이 마련해 준 환영식.
양로원 방문 사진.
양로원 방문 사진.

네팔 트리부반 공항에 내려 짐을 찾고 나와보니 2017년 처음 찾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공항도 커지고 공항 외부의 거리도 깨끗해졌고 상점들도 많아진 것 같았다. 

먼지도 많이 줄었고, 도로의 신호등도 전 보다 많이 눈이 뜨였다. 

무엇보다 거리에서 주인행세를 하던 소들이 보이지 않아 물어보니 거리의 소들을 특정지역에 모아 놓고 따로 돌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많은 부분에서 그동안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았다. 

첫 봉사지는 카트만두 시내 외곽의 Himalaya Vriddha Aashram Kendra 양로원이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4년 전 알던 분들의 모습이 많이 보여 반가왔고, 기쁘게 반기는 원장님의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나타나 있어 그간의 노고를 느낄 수 있었다. 

함께하시던 선생님들도 그대로 계시고 모두들 건강해 보여 기분이 좋았다. 

특별한 것은 침대 밑에 스티로폼 매트를 사용하던 것이 없어지고 모두 홑이불로 바뀐 것이 무척 기분 좋게 하였다. 

여전히 재정적으로 어려운 실정이지만 조금씩 개선되어 가고 있는 환경이 느껴졌으며, 원장님 이하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고 계시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초등학교 방문 사진.
초등학교 방문 사진.
초등학교 방문 사진.
기탁한 책상과 의자들.

두 번째 봉사지는 시내 Tegu 지역에 위치한 Shree Mahendra Saraswati Sewa Basic school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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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도착하기 전부터 어떻게 변해있을까 무척 궁금했는데, 전교생이 학교운동장에 천막을 치고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 감동을 받았다. 

2019년에 칠한 페인트는 빛을 조금 바라기는 했지만 아직도 우리가 왔다간 흔적으로 벽에 태극기가 선명이 눈에 들어왔다. 

정겨웠던 교장선생님은 은퇴 후 학교를 떠나시고, 첫 방문때 신입 선생님이시던 젊은 선생님께서 교장선생님이 되어 우리를 환영해 주셨고, 아이들에게 한국에서 온 고마우신 분들이라며 소개해 주셨다. 

아이들이 그간 많이 자라 상급생이 되고, 양철로 만든 강당은 토지 소유권 문제로 다투다가 허물어지고 터만 남아 있었다. 이곳 학교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환영의 인사와 함께 아이들이 마련한 공연에 많은 박수를 보냈다.

가지고 간 사탕과 학용품을 나눠주며 교실에 새로 놓은 책상과 의자를 둘러보고 새로 산 벽걸이 TV들과 케비넷 설치도 확인하며 하루를 마감하였다.

고아원 방문 사진.

예정에 없던 고아원 방문도 이루어졌다.

참석자들간 긴급 결정을 내려 카트만두 외곽의 산기슭에 위한 고아원 한곳을 방문했다. 24명의 천사들이 씩씩하게 여느 가정과 다를 바 없이 학교에 다니며 생활하고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10년째 아이들을 돌보고 계시다는 원장님은 개원이후 외부에서 찾아와 도움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진심어린 고마움을 표했다.

아이들은 TV를 통해 배웠다며 연신 한국말로 인사를 해와 깜짝 놀라기도 했다. 

어학원 방문 사진.
어학원 방문 사진.
어학원 방문 사진.

마지막 일정으로 한국어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모노즈씨의 한국어 어학원에 들려 고소피아 센터장이 한국문화에 대한 특강을 하여 많은 호응을 받았다. 

향후 한국으로 유학생 선발도 함께 논의하기로 협의했다.

특히, 국립 트리부반 대학교의 어학원인 Bishow Vasa Campus를 방문해 어학원장과 환대하며 네팔의 한국어 교육현실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고, 파견 나온 한국인 선생님들의 애로사항을 듣기도 하였다.

4년 만에 만난 네팔 사람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밝은 모습이었다. 크지 않은 도움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게 환대해 주는 이들을 보며, 큰 행복을 느꼈던 5일간의 일정이었다.

잊지 못할 여정들, 귀국 비행기에서 문뜩 떠 올랐던 생각.

“모자람이 주는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음성타임즈 webmaster@estimes.co.kr

<저작권자 © 음성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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