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성군, 관내 8개 골프장에 관광 안내대 설치
맛집 선정 기준 모호, 객관적인 지표 반영돼야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어, 향후 추가 업데이트”
음성군 관내 8개 골프장에 비치될 맛집지도/제공=음성군청. |
음성군이 9월 중 지역 내 위치한 8개의 골프장에 음성군 관광자원을 비롯한 정보를 알 수 있는 관광 안내대를 설치한다고 28일 밝혔다.
안내대에는 음성군 관광안내 책자 및 관광지도, 맛집지도, 등산지도, 음성의 대표적인 문화 행사 및 축제 리플릿 등 군을 알리는 다양한 홍보물이 비치된다.
음성군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 골프장 방문객은 음성읍 1곳, 삼성면 3곳, 금왕읍 1곳, 생극면 1곳, 감곡면 1곳 등 7개 골프장에 총 66만 1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소이면에 1곳이 추가 개장되면서 8개 골프장에 매년 75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설치되는 관광 안내대는 75만여 명의 골프장 내방객들을 대상으로 축제 행사, 지역 먹거리, 여행지 등의 관광 정보를 제공해 방문 편의를 돕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추진됐다.
그런데 이번 관광 안내대에 비치될 예정인 맛집지도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소개된 음식점 선정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음성군에서 제작한 맛집지도 홍보물에 따르면 음성읍 11곳, 금왕읍 8곳, 생극면 7곳, 삼성·감곡면 각 4곳, 원남·소이·맹동·대소면이 각 3곳이 소개되고 있다.
지역 요식업계의 빌보드차트라고 할 수 있는 맛집 선정을 위해서는 메뉴, 맛, 방문객 수, 위생, 청결, 친절 등 다양한 데이터가 반영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맛집지도에는 이 같은 선정 과정이 배제됐다는 지적이다. 과거 전국 맛집으로 TV에 소개됐던 곳이 빠져 있는 등 객관적인 지표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불만이다.
28일부터 음성군 관내 8개 골프장에 설치될 관광 안내대/제공=음성군청. |
이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한국외식업중앙회 음성군지부의 협조로 함께 제작했다. 소개되지 않는 일부 외식업체의 불만도 어느정도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홍보물은 75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잠재수요자들의 소비활동을 관내로 흡수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시작했다. 누군가는 시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타 지자체에서도 맛집 제작은 민원 떄문에 만들기를 꺼려하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이번 홍보물은 첫 시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주민, 외식업체, 골프장 운영업체 등과 지혜를 모아 나갈 것”이라며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더 많은 업소들을 발굴할 예정이다. 선정위원회 가동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군은 대형축제 등을 통해 방문객 유치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매년 75만 명이라는 내방객수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골프장을 대상으로 맛집, 숙박업소는 물론 특산물 홍보에 주력해야 하는 이유”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이 관계자는 “향후 골프장이 소재한 지역 인근의 맛집을 우선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추가 선정되면 즉시 업데이트를 해 나갈 것”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한편 이번 홍보물은 3천부가 제작되어, 8개 골프장에 3~400개씩 배포될 예정이다.
“75만 명의 잠재수요자를 잡아라”
최초로 시도되는 골프장 맛집지도가 음성경제 활성화에 어떤 효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음성군민들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고병택 기자 webmaster@estimes.co.kr